외국인, 'MSCI 빌미' 2.4조 '매도 폭탄'
개인, 2.1조 사들이며 증시 하락 막아
"단순수급요인" vs "증시과열로 조정"
류병화 강수윤 기자 =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역대 최대 규모로 순매도를 단행하자 개인들이 모두 받아주는 형국이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일시적으로 패시브 펀드 자금 유출이 발생한 것이므로 백신 등의 기대감에 힘입어 당분간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현재 주가 수준이 이익 대비 상당히 빠르게 치고 올라와 있어 단기 과열 국면에 놓였다고 보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지난달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11포인트(1.60%) 하락한 2591.34에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조4031억원을 순매도했다. 올해 8월31일 기록한 직전 사상 최대 순매도 규모인 1조6362억원을 큰 차이로 경신했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우 주식을 각각 8058억원, 1499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어 삼성SDI(1086억원), NAVER(960억원), SK하이닉스(627억원), 신한지주(572억원), KB금융(564억원), BNK금융지주(513억원), 기아차(507억원), 등의 순으로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량을 받아준 것은 개인투자자들로, 2조1905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종전 사상 최대 규모인 올해 5월4일(1조7001억원) 기록을 5000억원 가까이 넘어선 규모이다.
장 마감 1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개인 1조4000억원 매수 우위, 외국인 1조원 매도 우위였으나 점차 개인과 외국인은 매수, 매도세를 강화했다.
외국인이 장 마감 직전 매도세를 늘린 배경으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반기 이머징마켓(EM) 리밸런싱이 이뤄지는 마지막 거래일이라는 점이 꼽힌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한국 비중이 약 0.27%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MSCI는 정확한 스케줄을 공개하진 않지만 리밸런싱 전후로 서서히 국가별 비중을 반영하게 된다.
외국인은 지난달 27일까지만해도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원 이상을 사들이며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끌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전일 외국인의 매도세를 두고 일시적 수급 요인이라는 분석과 밸류에이션 부담에 따른 시각 변화라는 의견이 맞서는 중이다.
외국인의 시각이 변화하지 않아 당분간 상승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은 백신 개발 기대감이 아직 완전히 소진되지 않아 백신 대량 보급 보도, 속도감 있는 경기 회복 등이 연말 증시를 뒷받침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자금은 백신 개발 뉴스에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한다는 소식이 빠르면 다음 주께부터 들려올 수 있어 연말까지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는 전형적인 MSCI의 리밸런싱에 따른 것"이라며 "다른 나라보다도 속도감 있게 올라왔기 때문에 기계적인 매도에 나선 것이지 이를 상승하지 못할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기저측면에 대한 회복과,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절상압력이 커져있어 투자요인은 분명히 살아 남아있다"면서 "당장 외국인 수급 기조 변화에 의미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현재 코스피가 과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시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올랐으며 향후 모멘텀이 발생할 때까지 단기적인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가 2600선까지 올라 조금은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더이상 재료 없이 2900~3000선까지 오르기 어려워 단기 과열 양상을 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종=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올해 주택분 종합부동산세를 고지받은 3명 중 2명은 100만원 이하 금액을 납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가격 상승으로 올해 새롭게 종부세를 내게 된 사람들 대부분이 이 정도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주택분 종부세 대상자는 66만7천명, 고지세액은 1조8천148억원이다. 대상자가 작년보다 14만7천명 늘었다.
이는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공시가격 상승과 더불어 공시가격 현실화, 공정시장가액비율 상향조정 효과가 더해진 결과다. 정부는 시가 9억~15억 주택의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66%에서 69%로, 15억~30억원은 67%에서 75%로, 30억원 이상은 69%에서 80%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공정시장가액비율은 작년 85%에서 올해 90%로 올렸다.
주택분 종부세 대상자 66만7천명 가운데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37만6천명, 이들에 부과된 세액은 1조4천960억원이다. 전체 고지세액의 82%에 해당한다.
1주택자 29만1천명에게는 3천190억원이 부과됐다.
세액 규모별로 보면 100만원 이하가 43만2천명으로 전체의 64.9%를 차지했다. 상당수가 1주택자들일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올해 새롭게 주택분 종부세 과세 대상이 된 1주택자들의 경우 10만~30만원 안팎을 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와 올해 주택 시세가 13억5천만원으로 그대로인 A라는 주택을 가정한다면 공시가가 9억에서 9억3천만원으로 오른다.
이 경우 올해 처음으로 종부세 대상이 되지만 금액은 8만원 수준(이하 1세대 1주택 기준)이다. 여기서 고령자와 장기보유 공제를 최대한 적용받으면 3만원이다.
주택 시세가 지난해 12억8천만원에서 올해 14억5천만원으로 오른 주택의 공시가격은 8억5천만원에서 10억8천만원으로 높아진다. 이 주택 보유자가 1세대 1주택자인 경우 종부세 부담은 34만원이다. 그러나 고령자와 장기공제 70%를 모두 받은 경우라면 10만원으로 줄어든다.
서울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34평형의 공시가격 궤적이 이와 비슷하다. 즉 이 평형의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이 올해 새롭게 종부세 대상이 돼 34만원 안팎을 부담하게 된다.
고가 주택으로 가면 종부세 부담은 매우 가파르게 오른다.
주택 시세가 작년 19억3천만원에서 올해 24억2천만원으로 오른 경우 공시가격은 13억2천만원에서 18억6천만원으로 올랐다. 1세대 1주택자라면 종부세가 작년 125만원에서 올해 249만원으로 늘어났다. 최대 공제를 받은 경우라면 작년 38만원에서 올해 75만원으로 오른다.
공시가격이 작년 18억8천만원에서 올해 25억4천만원(시세 27억→32억5천만원)으로 오른 경우 종부세는 작년 472만원에서 801만원으로 오른다. 최대 공제를 받은 경우라면 작년 142만원에서 올해 240만원으로 늘어난다.
이번 주 국내 첫 물류 리츠와 명신산업 등 6개의 공모주(스팩 제외) 청약이 예정돼 있다. 수요예측에서 역대 코스피 상장사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명신산업이 또 한 번의 개인 투자자의 청약 광풍을 몰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1,196대 1을 기록한 자동차 부품 기업 명신산업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오는 30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명신산업은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100%가 공모가 밴드 이상을 제시한 것을 감안해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5,800원)을 10% 이상 웃도는 6,500원으로 결정했다. 명신산업의 공모 총액은 1,022억원으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차증권이다.
국내 첫 물류센터 공모 상장 리츠인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도 연내 코스피 시장 입성을 위해 내달 4일부터 8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수요 확대 수혜가 기대되는 물류센터를 기초 자산으로 삼는 것이 투자 포인트이며 쿠팡, GS리테일, CJ대한통운 등을 임차인으로 두고 있다. 공모가는 5,000원(모집총액 3,573억원)이며 한국투자증권이 상장을 주관한다.
12월 첫째주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 업체의 청약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최근 퀀타매트릭스와 엔젠바이오는 공모가로 각각 2만5,500원(모집총액 435억원), 1만4,000원(모집총액 342억원)을 확정했다. 퀀타매트릭스는 서울대 공대의 BiNEL 연구소에서 분리 설립된 업체로 미생물 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체외진단 전문 기업이다. 엔젠바이오는 유전체를 조각 내 염기서열을 데이터로 변환하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술을 보유한 정밀 진단 플랫폼 회사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 제조기업 티엘비는 오는 30일부터 1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3~4일 청약을 받는다. 티엘비의 공모가 밴드는 3만3,200~3만8,000원(모집총액 332억~380억원) 주관사는 DB금융투자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지난주 추가 조정대상지역 지정에 대해 정리해드렸는데요, 예상했던 후폭풍들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부산과 경기 김포는 일주일 만에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아파트 실거래가 분석사이트에 따르면 부산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후 전국에서 아파트 매매 매물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이네요. 26일 기준 2만8842건이나 매물이 나와 있습니다. 김포도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자마자 매물이 일주일 사이 6.6% 증가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매물 증가가 집값 폭락으로 연결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겪어봤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생겼다는 설명이네요.
조정대상지역이 아닌 파주, 부산진구 등은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넷째주 전국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에 따르면 이번주는 0.23% 상승하며 지난주(0.25%)보단 상승폭이 줄었습니다. 그러나 서울(0.02%)은 상승폭 동일하고, 보합이던 강남ㆍ서초가 각각 0.03%, 0.02%로 상승 전환됐네요.
경기에서는 파주시(1.06%), 고양시(0.41%) 등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5대광역시 아파트 변동률)부산에서는 지정을 피한 부산진구(1.03%), 금정구(0.94%) 강서구(0.52%) 등이 급등했네요.
비규제지역인 파주는 조정대상지역 발표된 다음날부터 매도 호가가 뛰었다고 합니다. 평균 4000만~5000만원이 올랐다고 하네요. 역시 제2의 김포입니다. 집주인들도 더 오를 거란 기대감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요, 그러다보니 호가는 더 오르고요. 이러다 집값이 너무 오르면 정부에서 또 규제지역 지정에 나서겠죠? 예상되는 악순환이네요.
고양시 일산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우리집은 5억원 이하라 디딤돌 대출로 살 수 있다"고 발언했던 바로 그 아파트,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일산아이파크1단지는 전용 84㎡ 평형이 지난 12일 역대 최고가인 4억9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습니다. 2012년 전고점을 무려 8년만에 넘어섰네요. 김 장관이 보유한 전용 146㎡도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인 6억4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다른 아파트들도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네요.
이번주 유주택자 분들 사이서 가장 큰 화제는 '종합부동산세'입니다. 25일 종부세 고지 인원과 세액이 발표됐는데요, 올해 66만6000명이 종부세 고지를 받고, 거두게 되는 세금은 1조8148억원입니다. 확 오른 종부세에 "세금 아닌 벌금"이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종부세 고지서 발송 후에 일부 집주인들은 서둘러 매각을 검토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증가세로 전환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다른 집주인들은 "월세 올려서 세금 막겠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네요.
이걸 보고 내가 가진 집은 그렇게 비싼 집이 아니야 하시는 분들 있으시죠. 한번 잘 살펴보셔야 하겠습니다.
전직 통계청장인 국민의힘 유경준(서울 강남병) 의원이 ‘2018~2030년 서울시 구별 공동주택 보유세 변화 분석 보고서’를 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정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2025년에는 서울 시내 전용면적 85㎡(25평) 이상 모든 아파트가 종합부동산세를 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평균 보유세도 4.9배 오르고요. 특히 성동구는 2030년의 경우 보유세 부담이 38.4배나 증가하네요.
보고서는 세가지 시나리오로 진행됩니다. 첫번째는 최근 5년간 평균 상승률이 지속되고, 공시가격 현실화율이 정부 로드맵대로 추진될 경우 서울시 모든 구의 전용 85㎡ 아파트가 2025년 종부세 대상이 됩니다. 평균 보유세(재산세+종부세)는 2020년 182만원에서 2030년 4577만원으로 25배 증가합니다.
두번째로는 최근 5년간 평균 상승률의 50%만 상승할 경우인데요, 2025년에는 서울시 14개 구가 종부세 대상, 2029년에는 모든 구가 대상이 됩니다. 서울시 평균 보유세(재산세+종부세)는 2030년 1311만원으로 7.24배 증가하고요.
세번째로 집값이 2020년 이후 보합세로 돌아설 경우입니다. 이 경우 2030년에 서울 25개구 중 9개구의 전용 85㎡ 아파트가 종부세 대상이 되고, 서울시 평균 보유세(재산세+종부세)는 2020년 182만원에서 2030년 264만원으로 1.45배 증가합니다.
유 의원은 “정부는 부동산 세금폭탄이 소수 부자들 문제라고 말하지만 사실상 집을 소유한 전체 서울시민이 납부대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대로라면 세금 내려고 투잡이라도 뛰어야할 거 같네요.
이상 집코노미TV였습니다.
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윤아영 기자
편집 김윤화 PD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
전국에서 약 11만개 미용실(美容室)이 성업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 인구 1만명당 미용실 수는 미국보다 10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경쟁이 심해 세곳 가운데 두곳은 연 매출 5000만원을 밑돌았다. 대신 평균 영업 기간이 8.2년에 달하고, 3개 중 한 곳은 10년 이상 영업을 하는 등 ‘돈을 적게 벌면서 롱런하는’ 업종으로 꼽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미용실 현황 및 시장여건 분석’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와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업 조사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흔히 미장원(美粧院)으로 불리는 여성 미용업장과 이발소나 바버샵으로 알려진 남성 이용업장을 두루 아우른 전반적인 현황 분석 결과를 담았다.
이에 따르면 미장원과 이발소를 통틀어 올해 9월 기준 전국에 영업 중인 미용업장은 약 11만개에 이른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늘고 있으며, 증가세가 3%대로 둔화한 2014년 이후로도 꾸준히 1~2%대 증가율을 유지했다.
이중 40%에 해당하는 4만3000여 매장이 서울과 경기지역에 집중됐다. 경기에 2만4453개, 서울 1만8912개가 몰려 있었다. 인구 대비로 미용실이 가장 많은 곳은 대구였다. 대구에는 1만명당 미용실이 약 26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세종시는 1만명당 약 13.2개로 인구 대비 미용실 수가 가장 적었다.
미용실은 다른 소상공인 업종에 비해 폐업률이 낮았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업종을 흔드는 가운데 미용실은 폐업 매장 수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17.9% 줄었다. 미용업의 특성상 적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 고정비 지출이 크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다만 머리를 자르거나, 다듬는 내내 미용사가 소비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업종이다보니 확진자 수 증감과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미용실 매출은 크게 널뛰기를 했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 소재 한 미용실은 1차 대유행이 시작한 3월 들어 매출이 급감했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5월 이태원발(發) 확진자 수가 증가하자 매출이 다시 감소하기 시작해, 2차 대유행이 시작한 8월부터는 더욱 큰 폭으로 매출이 떨어졌다.
보고서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미용실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미용실은 대체 수단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 확진자 감소 또는 코로나 종식 이후 매출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에서 제공하는 2018년 서비스업조사에 의하면 연간 매출액이 5000만원 미만인 미용실은 7만8852개로 전체 미용실 중 67.0%를 차지한다. 반면 연 매출이 5억원을 넘는 고소득 미용실은 2780개로 전체 미용실 중 2.4%를 차지했다.
최근에는 미용업계에서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증가하는 추세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019년 기준 3895개로 전체 미용실 중 약 3.7%를 차지했다. 연 평균 매출은 3억1000만원을 기록해 일반 미용실과 매출 부문에서 큰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본부로부터 경영지도와 인적·물적 지원을 받고,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유명 미용 프랜차이즈 차홍 아르더의 대표 차홍은 공중파와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머리를 자르는 과정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머리를 세팅하는 방법을 알려주며 인기를 얻고 있다"며 "로열티와 보증금으로 인한 높은 창업 비용, 불평등 계약 가능성, 독자적 자율경영의 어려움 같은 문제가 존재하지만,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한 소비자 유인이 가능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코스피시장서 7조원 이상 순매수
"기업 이익 증가로 코스피 상승추세 이어질 것"
고평가 부담에 외국인 순매수 약해질 가능성도
"경기회복 수혜 기대주인 반도체 화학 운송 선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도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사자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수의 추가 상승을 노리는 것보단 경기회복 수혜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3~2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79.95포인트(3.13%) 오른 2633.45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1.76%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사흘 연속 500명대를 이어가며 3차 유행이 본격화됐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코스피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이 7조원 이상 매수를 이어간 덕분이다.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25일 단 하루를 제외하고 16거래일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300만명을 넘어섰지만,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2.9% 급등한 12,205.85에 장을 마쳤으며, S&P 500 지수도 2.2% 상승한 3,638.35에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전주보다 2.2% 상승한 29,910.37을 기록했다.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부터 시작되는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가 증시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추수감사절에 미국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매출이 약 5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코로나19로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큰 폭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증시 환경도 긍정적이다. 기업이익 전망 호조가 지속되는 만큼, 코스피 고점 경신이 추세적인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3,160 -1.56%) 연구원은 "2017년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는 IT 업종에 과도하게 편중(85.7%)됐지만, 올해 영업이익 증가에 대한 기여는 IT 32.1% 반도체 24.3%로 고르게 분산될 것"이라며 "이익 성장 기반 코스피 추가 고점 경신의 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고평가'에 외국인 순매수 약해질 가능성…"반도체·화학·운송 선호"
하지만 코스피가 숨고르기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경기 펀더멘털(기초체력)과 주가 사이에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총/국내총생산(GDP)의 장기추세를 보면, 최근 4개 분기 명목 GDP 합 대비 신고점을 경신한 코스피 시가총액 비율은 0.9배를 웃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코스피가 이 범위를 넘어섰던 시기는 2000년 IT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이라며 "코로나19 백신과 경기 회복 등 기대 요인이 모두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주가 수준이 합리적으로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의 고평가 부담에 외국인의 순매수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과거에도 외국인 수급은 '시총/GDP' 비율 급등 시 방향 전환 움직임을 보였다.
안소은 연구원은 "시총/GDP 비율이 장기추세의 +1표준편차를 상회한 시기마다 외국인 수급은 마이너스로 방향 전환했다"며 "현재처럼 +2표준편차를 상회했던 2008년엔 글로벌 금융위기 특수성도 있었던 만큼 매도 규모가 상당했다"고 짚었다.
여기에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미국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추가 부양책 합의가 지연되는 경우, 그간 가동되던 코로나19 부양책의 12월 말 종료 충격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회복 수혜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11,200 -1.32%) 연구원은 "주가지수 방향을 예측하고 대응하기보다는 종목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경기회복 수혜주를 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3년래 업종 밸류에이션의 위치가 코스피보다 낮으면서 경기회복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반도체, 화학, 운송 업종에 대한 선호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라이브 커머스·PPL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 처음부터 제품을 주제로 드라마 등 기획·제작
"쇼핑과 콘텐츠 시청의 경계를 무너뜨리겠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드라마 커머스(drama commerce)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모바일 앱 등으로 드라마를 보며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이나 제품을 바로 클릭해 구매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상반기부터 콘텐츠 회사를 설립·인수했다. 4월엔 260억원을 출자해 콘텐츠 회사 마인드마크를 세웠고, 6월에는 MBC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과 SBS 드라마 ‘힙합왕’을 기획·제작한 실크우드를 32억원에 인수했다. 9월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과 유튜브 프리미엄 드라마 ‘탑매니지먼트’를 배급·유통한 스튜디오329를 45억원에 인수했다. 신세계 측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콘텐츠 소비·경험을 무제한 제공하며 고객의 일상 시간을 점유할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는 이를 기반으로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온라인 방송으로 실시간 판매하는 방식)나 간접 광고(PPL)보다 한 단계 진화한 드라마 커머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도 IPTV나 모바일에서 노출되는 제품 정보를 클릭해 구매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미 방영되는 드라마에 광고를 붙이는 것을 넘어 처음부터 옷이나 제품 자체를 주제로 드라마를 기획·제작해 주객(主客)을 전도시킨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처음부터 쇼핑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모바일에서 재밌는 드라마 등 콘텐츠를 즐기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구매 페이지로 이동해 결제하면 된다. 쇼핑과 콘텐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이다. 이런 전략은 온라인에서 단순히 상품만 팔고 배송만 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우리의 라이벌은 넷플릭스"라며 "온라인에서 고객의 시간을 어떻게 붙잡을지가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했다.
이 사업은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주도하고 있다. 별도의 콘텐츠 법인을 세워 관련 인력과 지식재산권(IP) 등을 확보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시장에서 패권을 잡겠다는 게 목표라고 한다.
신세계는 드라마 커머스뿐만 아니라 콘텐츠 판권 사업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크우드는 작가·PD 양성과 웹툰·웹소설 IP 발굴, 스튜디오329는 드라마 제작과 기획안 해외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드라마가 잘 되면 제품도 팔고 판권도 해외에 팔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둔 것이다. 구체적인 콘텐츠 스토리와 판매할 제품, 제작 시기, 송출 방법, 모바일 플랫폼, 출연진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예 (국내외에) 없던 걸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했다.
올 들어 현대·롯데·갤러리아·백화점이 모두 라이브 커머스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신세계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콘텐츠 회사를 만들면서도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외부에 밝히지 않았다. 당시 내부에선 "네이버·카카오의 라이브 커머스와 경쟁해봤자 어차피 (시청자) 유입수를 따라갈 수 없다" "라이브 커머스보다 한 단계 품질이 높은 드라마같은 콘텐츠로 승부를 봐야 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1차로 웹툰·웹소설 IP를 확보해 드라마로 만들어 제품을 팔고, 2차로는 콘텐츠 발굴을 통해 새 먹거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최근 BoT(Battery of Things) 시대가 도래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BoT는 IoT(Internet of Things·사물 인터넷)처럼 '배터리는 어디에나 있다'를 뜻하는 개념으로, 현대인이 배터리를 통해 전선의 구속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 에너지를 쓸 수 있게 된 것을 의미한다.
BoT는 IoT의 필수 조건으로도 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에 앞서, 언제부터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을 시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쓸 수 있게 됐는지부터 생각해 보라. 에너지 이용의 자유가 진일보하지 않았다면 유비쿼터스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최근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에 대한 관심이 뜨겁지만 BoT를 이룩한 데에는 작은 것들, 즉 소형 배터리의 공이 크다.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 등 IT 기기들과 드릴 따위 전동 공구 등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소형 배터리 산업은 이제 각종 스마트 기기는 물론 전기 자전거·오토바이 같은 라이트 E-모빌리티부터 드론, 로봇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산업을 업고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윤태일 삼성SDI 상무는 지난달 열린 '인터배터리 2020'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소형 배터리 시장이 연 평균 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에는 삼성SDI(006400)와 LG화학(051910)이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아직 소형 배터리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
평범하게 생김새와 그렇지 않은 존재감
업계는 소형 배터리들 중에서도 특히 원통형 배터리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소형 배터리 시장에서 원통형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반이다. 시장 조사 업체 테크노시스템리서치(TSR)에 따르면, 전체 소형 배터리에서 원통형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63% 가량이며, 꾸준히 확대돼 오는 2025년에는 76%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원통형 배터리의 경우 2000년대 노트북을 중심으로 탑재되며 호황을 맞았으나, 노트북 슬림화 트렌드로 잠시 하향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전동 공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원통형 배터리 업황도 빠르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원통형 배터리가 재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규격 표준화로 대량 생산이 용이한 데다 에너지 고용량·고출력과 높은 안전성, 가격 경쟁력 등의 장점들을 갖췄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기존 '18650' 배터리에 비해 50% 늘어난 용량의 '21700' 배터리를 주력 원통형 배터리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물론 18650 배터리도 현재 널리 적용되고는 있으나, 배터리 고용량화 요구에 따라 21700 배터리의 비중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SDI에게는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전기차만큼 중요하다
삼성SDI는 지난 10월 개최된 국내 최대 이차 전지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0'에서 인상적인 부스 배치를 보여 줬다. 당시 삼성SDI는 부스 전면에 대림의 전동 스쿠터 '재피'·'아르테' 실물과 전기 오토바이 충전 스테이션 시제품 등을 내세웠는데, 바로 옆에 전시한 재규어랜드로버(JLR) '레인지로버 보그'와 대등한 존재감이 느껴지도록 의도한 듯했다.
앞으로 마이크로 모빌리티용 배터리 사업을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만큼이나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최근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기후 위기와 도시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문제들에 대한 대안이 될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중 교통 이용이 꺼려지는 상황에 힘입어 전기 자전거의 인기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또 전기 자전거는 교통 체증과 연료비 증가 등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주 등을 중심으로 각국에서 전기 자전거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며, 관련 인프라에 투자하는 모양새다. 원래 자전거가 보편적인 이동 수단인 중국도 최근 언택트 트렌드에 따른 택배 및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의 증가로 운송용 전기 자전거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삼성SDI 관계자는 "세계 전기 자전거 시장은 오는 2027년까지 연 평균 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 함께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시장 조사 업체 B3는 지난 2018년 4억8300만셀 규모였던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이 올해 7억400만셀, 2024년 10억4700만셀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2010년 전기 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에 진입한 이후 원통형 배터리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 용량을 높이는 양극재와 독자적으로 개발한 실리콘 카본 나노 복합 소재(SCN) 음극으로 장수명·고용량 배터리를 구현해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SDI는 차세대 전기 자전거용 21700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삼성SDI는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할 소형 배터리를 개선, 개발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SDI는 기존 소형 파우치 배터리보다 작은 버튼 셀과 미니 셀을 개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갤럭시 워치 등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삼성SDI는) 늘어나는 배터리 사용량에 대응하고자 IT 기기에 탑재되는 파우치형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여 기기 사용 시간을 늘렸다"라고 설명했다.
5세대 이동 통신(5G)이 등장하는 등 통신 기술이 발전하고 스마트 기기용 어플리케이션들의 성능이 고도화되면서, 배터리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당장 스마트폰으로 고화질 영상을 재생하고 고사양 게임을 구동하기만 해도 배터리가 빠르게 닳는다. 뿐만 아니라 전동 공구의 고출력 성능, 마이크로 모빌리티 주행 거리 연장 등을 위해서도 고용량 배터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 증대는 물론, 급속 충전 기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 급속 충전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리튬 이온이 양극과 음극 사이를 이동하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배터리 재료 및 구조 등을 변경, 15분 만에 70% 충전이 가능한 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이전까지 소형 배터리 완전 충전에는 3시간이 소요됐다.
테슬라는 먼저 알아봤지, LG화학의 21700 배터리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의 '패왕'으로 불리는 LG화학도 소형 배터리 사업에 힘쓰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현대자동차(005380)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LG화학은 동남아시아를 소형 배터리 사업의 무대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베트남은 전도유망한 소형 배터리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경우 주요 이동 수단이 오토바이로, 현지 오토바이 수는 지난 2018년 등록된 것만 4550만대 가량이며 미등록 오토바이까지 합치면 5000만대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 바 있다. 이는 베트남 전체 교통 수단의 9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베트남에서 대기 오염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토바이가 미세 먼지의 주범으로 지목, 최근 친환경 이동 수단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추세에 주목한 LG화학은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업체인 빈패스트에 전기차용 배터리 뿐 아니라 전동 스쿠터 등에 탑재되는 소형 배터리도 공급하고 있다. LG화학과 빈패스트는 베트남 하이퐁에 1만2000㎡ 규모의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는데, 해당 공장은 빈패스트의 전동 스쿠터에 적용되는 배터리 팩을 생산한다.
LG화학은 빈패스트 외에도 빈스마트에 스마트폰용 배터리를 납품하는 등, 빈그룹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형 배터리 사업을 타진하는 모습이다. 빈그룹은 베트남 시가 총액 1위 기업으로,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현지 최대 민간 기업이다.
그런가 하면 LG화학은 로봇 산업으로도 배터리 사업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LG화학이 미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물류 자동화 로봇에 원통형 21700 배터리를 2023년부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계약의 규모는 수백억 원으로, 그리 큰 편은 아니다. 그러나 서비스 로봇 시장이 연 평균 29%씩 급성장 중인 추세를 감안하면, 이는 LG화학에 있어 잠재적 고객사들을 영입할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LG화학은 글로벌 서비스 로봇 1위 업체인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배터리 공급사로 선정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밖에도 LG화학의 소형 배터리는 무선 청소기와 유아용 전동차, 예초기, 전동 킥보드 등에 쓰인다.
유아용 자동차 경우 과거에는 직접 발로 페달을 밟아 운전하는 식이었으나, 현재에는 전력으로 움직이는 제품이 많다. 유아용 전동차의 동력 역시 이차 전지로, 주로 납축 전지가 사용되나 고가 제품에는 리튬 이온 배터리가 적용된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하면 기기의 무게가 상대적으로 가벼운 데다, 에너지 효율도 높아 짧은 충전 시간으로도 오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전원 주택에 대한 관심이 부상, 마당 잔디를 깎는 기계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무선 예초기를 선호하는 추세에 따라, 해당 기기에 장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TSR은 2020년 8월 기준 세계 소형 배터리 수요 전망을 발표, 소형 배터리 수요가 올해 약 94억개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107억개, 2023년 127억개, 2025년 151억개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소형 배터리 수요가 2025년 160억~170억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2020년 소형 배터리 수요를 50억여셀로 예상한 것을 고려하면, 소형 배터리 수요가 5년 만에 3배 넘게 급증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전기차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1회 충전으로 더 멀리 가는 전기차를 만들기 위한 완성차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전기차 제조사들의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1회 완전 충전 시 주행거리는 단순히 배터리 성능이 아니라 전체적인 구동계의 메커니즘에 따라 결정된다. 1회 충전으로 더 많은 거리를 주행하는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 해당 업체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일종의 성적표인 셈이다.
주행거리를 늘리려고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차 무게가 늘어나고 서스펜션이 딱딱해지면서 승차감이 떨어진다. 최적의 효율을 내기 위한 모터와 배터리, BMS(배터리 관리시스템) 등이 종합적으로 균형을 이뤄야 높은 수준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는 완성차 업체는 뛰어난 주행거리를 내세우며 홍보하는 경우가 많다. 앞서 루시드 모터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출시할 신차의 환경보호청 인증 주행거리는 832km가 될 것'으로 공언했으며 테슬라도 2021년형 모델3에 82kWh 용량의 파나소닉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내년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주행거리 500km'를 넘기기 위한 플랫폼을 개발하는 중이다.
올해 국내에서 출시된 주요 전기차들을 단순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1회 충전으로 가장 멀리까지 도달할 수 있는 차량은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의 2020년형 볼트 EV다. 이전 모델의 주행거리는 383km에 불과했으나 66kWh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가 414km로 대폭 늘었다.
모터는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전장·전폭·전고가 4165·1765·1610mm 크기의 소형차이지만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과 미션 등을 제거해 넉넉해진 실내공간도 특징이다.
현대자동차(005380)의 코나 일렉트릭(EV) 역시 1회 완충으로 4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코나EV는 64kWh의 국내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고효율 고전압시스템, 회생제동시스템 등을 통해 1회 충전 주행거리 406km로 전기차 인증을 받았다. 일반 내연기관 엔진 기준으로 204마력의 힘을 낸다.
코나EV는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현대 전기차다. 현대차는 올해 1~7월 유럽에서 총 20만473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이 중 8.1%에 해당하는 1만6511대가 코나 EV다. 지난 8월 코나는 독일의 레이싱 서킷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에서 차량 내 모든 전자기기를 끄고 시속 30km 정속주행으로 1회 충전 주행거리 1000km를 돌파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어 기아자동차(000270)의 쏘울 EV 노블레스 트림이 주행거리 386km를, 영국 재규어에서 올해 최초로 선보인 전기차 I-페이스 EV320이 333km의 주행거리를 기록하며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5위부터 7위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단 1km씩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프랑스 르노의 조에가 309km, 벤츠가 기존 EQC모델에 소비자 편의사양을 추가해 지난 6월 선보인 더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이 308km, 아우디의 최초의 순수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가 307km의 주행거리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6일 국내 출시된 포르셰 최초의 순수 전기차 타이칸 4S는 퍼포먼스배터리 플러스 기준 주행거리 289km에 그쳤다. 최고속도는 250㎞/h, 최대 충전 전력은 퍼포먼스배터리가 225㎾, 퍼포먼스배터리 플러스가 270㎾다. 포르셰 코리아는 이날 선보인 타이칸 4S를 시작으로 타이칸 터보S와 타이칸 터보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포르셰 전기 스포츠카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내년을 목표로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 NE(개발코드명)와 제네시스 전기차 JW, G80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NE는 기본형에 58㎾h 배터리, 항속형에는 73㎾h 배터리가 탑재돼 각각 354㎞, 450㎞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기아차는 내년 2분기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전기차 2개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003620)는 내년에 코란도 플랫폼 기반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 첫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급 전기차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00km를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