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에 공급 스마트폰 OLED서 일부 물량 허가 받아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미국 상무부로부터 중국 화웨이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할 수 있도록 수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15일부터 미국 정부가 중국 화웨이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시작한 이후 국내 기업 중 공급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웨이 제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에 대해서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모두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체재가 없는 반도체에 대해서는 미국 측 승인이 나지 않고 있지만, BOE 등 대체 가능한 패널 공급사가 있는 등 덜 민감한 사업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서 어느 정도 여지를 준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 분위기가 감지된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인텔·AMD가 PC용 CPU(중앙처리장치)로 추정되는 제품에 대해 일부 허가를 받는 등 숨통을 터 주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화웨이의 핵심 칩을 생산해 온 대만 TSMC 역시 일부 제품군에 대한 화웨이 공급이 재개 됐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현재 공급허가가 나오고 있는 부품을 보면 대체로 5G(5세대 이동통신) 관련 칩 등 핵심 칩이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설령 부분적으로 일부 업체들이 허가를 받기 시작한데도 다른 공급망에 있는 부품 전체가 조달되지 않는다면 화웨이가 세트를 만들어 생존하기 어렵다. 향후 수출허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5일부터 미국발 화웨이 추가 제재가 발효되면서 미국 기술·장비를 이용해 미국과 제3국에서 생산된 모든 종류의 반도체는 미국 정부의 승인 없이 화웨이와 계열사로 판매하는 길이 차단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칩(비메모리의 일종) 없이는 패널을 만들 수 없는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화웨이에 납품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에는 패널을 컨트롤하는 드라이버IC(집적회로), 터치IC 등 반도체가 들어간다. 미국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영국 ARM의 설계도를 따라 만든 것이어서 제재 대상에 포함된다. 전체 매출에서 화웨이의 비율은 삼성디스플레이가 8%(2조5000억원), LG디스플레이가 1%(2350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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